리베라와 오승환 마무리 아니면 의미 있나
리베라와 오승환 마무리 아니면 의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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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 리베라.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마무리 투수로 평가된다. 199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 2013년 은퇴까지 19년 동안 652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없을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다.
그는 양키스에서만 44세까지 뛰었다. 은퇴 시즌인 2013년에도 64경기에 등판, 44세이브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11이었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라는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며 박수 받을 때 은퇴했다.
리베라의 장수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다. 똑같은 딜리버리를 바탕으로 완벽한 제구력을 구사했다. 9이닝 당 볼넷 허용이 겨불과 2개에 불과했다.
자기 관리도 철저했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6년 동안 연 평균 64경기 72이닝 38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96경기에 등판, 141이닝을 던지며 8승 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0.7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안겨준 쾌거였다.
리베라는 또 강속구에 커터를 장착했다. 변종 직구인 커터는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타자 몸 근처에서 급격히 뚝 꺾인다. 이 구종으로 그는 장수할 수 있었다. 직구 주무기 하나만으로 버티는 투수와는 달랐다.
그는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최고의 마무리답게 깨끗하게 야구 인생을 마무리 투수로 마무리했다.
KBO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다.
그는 KBO 리그 통산 427 세이브로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에서도 통산 80 세이브를 올렸고, 메이저리그에서노 42 세이브를 거뒀다. 한미일통산 549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리베라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그 역시 KBO 리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뛰었다. '돌직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자기 관리도 나름 철저했다고 볼 수 있다. 42세에도 던지고 있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급격한 체력의 하락과 함께 주무기인 직구의 위력이 감소되면서 후반기에 난타당했다.
급기야 마무리 보직에서 밀려나 중간 계투로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해 2군으로 두 차례나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박진만 감독으로부터는 "1이닝도 버거워 보인다"는 굴욕적인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도 탈락했다. 전력 외 선수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오승환은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할 수 있었다. 리베라처럼 박수 받을 때 마무리를 했어야 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는 2년 재계약했다. 아무도 그가 은퇴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고, 본인 역시 더 던질 수 있다고 확신했을 수 있다.
결과론이지만,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다. 그의 부진은 나이 때문으로밖에 해석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멋지게 은퇴할 시기를 한 번 놓쳤다. 그의 탓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오승환에게 마무리 투수가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나?
그는 리베라처럼 2025년 부활할 수 있다. 부활해야만 한다. 그런 후 깨끗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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